사우디 본토까지 타격한 후티, 왜 막을 수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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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달러짜리 드론을 막으려고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쏘는 전쟁. 솔직히 이건 좀 비극적인 코미디 같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본토의 공항과 정유시설을 타격하면서 중동 전황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2026년 10월 7일, 후티 반군은 사우디의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남부 아브하 국제공항을 연이어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주목할 점은 공격 대상이 군 시설이 아닌 민간 기반시설이라는 것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정유시설에도 화재가 발생했고,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라빅 지역 인근도 타깃이 되었다. 다행히 우리 기업과 교민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위협의 강도는 분명해졌다.
전방과 후방의 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전쟁이다. 수도의 공항과 정유시설이 최전선이 되었다.
사우디가 이끄는 아랍연합군은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예멘의 새벽'으로 명명된 이 작전에서 연합군은 후티가 통제하는 4개 주 내 군사 시설 82곳을 정밀 타격했다. 전투기 100여 대를 동원해 24시간 체제로 폭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사일 기지와 사령부, 통신 시스템 등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작전은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전략적 요충지를 되찾기 위한 대규모 합동 작전의 일환이다.
이 전쟁의 가장 큰 아이러니는 비용 구조에 있다.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이나 자체 제작으로 수천 달러 수준의 자폭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날린다. 반면 사우디는 이를 요격하기 위해 한 발당 100만~300만 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발사해야 한다. 드론 수십 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경제적 손실은 막대하다. 2019년 아브카이크 정유시설 습격 당시에도 저가형 드론 떼가 첨단 방공망을 뚫고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를 일시 중단시켰던 전례가 있다.
| 항목 | 후티 반군 | 사우디 연합군 |
|---|---|---|
| 주력 무기 | 자폭 드론, 개조 미사일 | F-15, 패트리엇 미사일 |
| 전술 특징 | 산악 지형 활용, 기습 공격 | 정밀 폭격, 방공망 구축 |
| 비용 효율 | 저비용 고효율 | 고비용 저효율 |

전황이 격화되면서 사우디는 국제사회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은 방공시스템과 병력 지원을 결정했고, 시리아 역시 파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호방위협정을 맺은 국가들이 개입하면서 충돌이 다국적 국제전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사우디와 UAE가 예멘 남부 분리주의 세력 지원 문제로 갈등을 빚기도 해, 연합군 내부의 결속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후티 반군은 정규 공군도 없는 상태지만, 험준한 산악 지형과 동굴을 요새화해 공습을 피해 냈다. 격추된 전투기 부품이나 민간용 부품을 개조해 사우디의 첨단 전투기를 격추하는 이변도 연출했다. 단순한 화력 대결이 아닌, 지형과 비대칭 전술이 승패를 가르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