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가 국책 사업 패노메논 상표권을 먼저 선점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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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초대형 K-팝 축제의 상표권을 특정 기획사가 먼저 선점했다면 어떨까. 2026년 10월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질문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JYP엔터테인먼트가 국책 사업인 '패노메논'의 상표권을 국내외에 단독 출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절차적 미흡함을 인정했다. 그는 제3자가 상표권을 먼저 등록해 가로채는 상황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JYP 내부에 이미 상표권 출원을 담당하는 전담팀이 구축되어 있어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전담 법인이 완성되면 상표권을 모두 이양할 것이며 JYP에 남을 일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형 기획사들이 개별 공연을 하면 2~3배는 더 벌 수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K-팝 산업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뭉친 것이다.
야당 일각에서는 이 축제가 총선 등 특정 시기를 앞두고 정권 홍보나 지지율 견인을 위해 기획된 것 아니냐는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대통령이 아니라 그 위의 분이 오셔도 우리나라를 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패노메논은 2027년 12월 개최를 목표로 추진 중인 국책 성격의 대형 프로젝트다. 하이브, SM, JYP, YG 등 4대 기획사가 최초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공동으로 기획과 운영을 맡는다. 평소 치열하게 경쟁하던 기획사들이 아티스트 스케줄을 이 축제에 우선 맞추는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가수가 아닌 '팬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1년 동안 가장 뜨거운 활동을 보여준 탑 10 팬덤에게 상을 주는 세계 최초의 팬덤 중심 시상식 형태를 띤다. 국내 개최에 그치지 않고 미국 LA를 시작으로 전 세계 핵심 도시를 순회하는 한국판 코첼라 페스티벌로 확장하는 장기 구상도 가지고 있다.

박진영 위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책 사업 브랜드를 민간이 먼저 선점했던 방식에 대한 비판은 남아 있다. 향후에는 JYP 명의 상표권의 전담 법인 공식 이전, 4대 기획사 공동 법인의 의결권 분배, 그리고 정부 예산 지원 및 역할의 투명한 구체화 등이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결국 이 논란은 K-팝 산업의 장기적 비전을 위해 민간과 정부가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대한 시험대다.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특혜 시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상표권 이전과 법인 설립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게 진행되느냐가 향후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를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