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L 이남 지뢰 매설 논란, 왜 1년 늦게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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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북한군이 지뢰를 묻어 우리 장병이 다쳤다는 소식, 솔직히 좀 놀랐다. 더 충격적인 건 국방부가 이미 1년 전부터 그 가능성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고가 터진 뒤에야 뒤늦게 제거 작전에 나선 셈이다.
국방부는 2026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9월 위성 판독으로 북한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할 가능성을 파악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유엔군사령부와의 좌표 설정 이견과 공조 문제로 1년 넘게 선제 조치를 하지 못했다. 결국 9월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수색 중이던 25사단 장병 3명이 북한제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은 뒤에야 작전이 시작됐다.
지뢰를 매설한 북한에는 책임을 묻지 못하면서, 우리 장병들을 위험한 작업에 몰아넣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MDL 인근에 의도적으로 묻은 지뢰는 대부분 '수지 반보병 지뢰'로 불리는 플라스틱 대인지뢰다. 외피가 열경화성 수지라 금속 성분이 거의 없어 일반적인 금속탐지기로 찾아내기 극도로 어렵다. 더 무서운 건 땅속 3~10cm의 얕은 깊이에 묻어두어 살짝만 밟아도 즉각 폭발하도록 정밀하게 배치했다는 점이다.
군 당국과 유엔사 합동 조사 결과, 지뢰는 자연 유실이 아니라 북한군이 MDL 남쪽 10여 미터 지점까지 직접 넘어와 고의로 매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북한이 추진 중인 '국경선 요새화'의 일환으로, MDL 남쪽을 분쟁선이나 회색지대로 바꾸려는 전술적 의도가 숨어 있다.

사고 이후 우리 군은 DMZ 역사상 처음으로 MDL 이남의 북한 지뢰지대를 폭약으로 직접 폭파해 제거하는 물리적 작전을 단행했다. 과거에는 유실된 지뢰를 수거하는 수준이었으나, 침범 행위에 대해 직접 폭파 조치를 취한 것은 정전 이후 최초다.
전체 전선에서 수백 발 이상의 북한 지뢰가 MDL 이남에 밀밀히 매설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유엔사와 공동 조사가 진행 중이다. 폭발 사고가 난 25사단 지역 외에도 수 개소의 의심 지역이 더 존재한다.
사건 성격을 규정하는 과정에서 국방부와 통일부의 입장이 갈렸다. 국방부는 이를 정전협정 위반이자 도발로 규정했으나, 상응 조치가 우리 예산과 인력으로 지뢰를 제거하는 것에 불과해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반면 통일부는 아직 북한의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며 신중론을 펼쳐 책임을 흐린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 기가 막힌 건 전방 군단의 경계 기강이다. 긴박한 시기에 일부 장병들이 개인 및 공용 화기에 실탄을 채우지 않은 '빈총 경계'를 해온 사실이 적발됐다. 최전방 작전의 기본인 실탄 휴대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유엔사와 공동 조사가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을 공식화하자, 북한은 이를 '자작극'이라며 반발했다. 동시에 우리 영토를 1mm라도 침범하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며 추가 군사 충돌을 위협하고 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단호한 대응의 핵심은 강도보다 시점이며, 시점이 늦어지면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DMZ에서의 군사적 대응은 유엔사와의 협의 등 제약이 많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절제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현실론도 있다. 대북 확성기 재개 같은 조치는 주민 고통과 과거 포격 선례를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