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활공체 첫 시험발사 성공, 왜 요격이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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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8일, 대한민국이 극초음속 활공체(HGV)의 첫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이 핵심 기술을 검증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참관할 만큼 이번 시험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선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일반 탄도미사일과 비행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 로켓에 실려 고도 40~100km의 대기권 상층부까지 올라간 뒤, 추진체에서 분리되어 마치 물수제비 뜨듯 대기권을 디딤돌 삼아 활공한다. 이 낮은 고도에서 수직과 수평으로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는 '불규칙 기동'이 이번 시험의 핵심 검증 사항이었다.
기존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지만, 활공체는 예측 불가능한 지그재그 항적으로 레이더의 사각지대를 파고든다.

탄도미사일은 발사 순간 궤도가 수학적으로 정해지므로 요격 시스템이 미리 길목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활공체는 마하 5 이상의 초속으로 비행하며 상하좌우로 기동한다. 요격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감지하고 회피할 수 있어, 현재 존재하는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매우 어렵다. 지구 곡률 때문에 지상 레이더가 감지하기 힘들다는 점도 방어 측의 큰 부담이다.
이 무기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는 파괴력에도 있다. 폭약을 많이 싣지 않아도 지하 벙커나 요새를 관통할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시험에서는 초고온 내열 소재의 성능도 확인됐다. 마하 5 이상으로 비행할 때 공기 마찰로 표면 온도가 섭씨 1,000~2,000도까지 치솟는데, 이 열을 견디는 소재와 플라즈마 블랙아웃(통신 차단) 문제를 해결하는 제어 기술이 관건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초고온 내열소재의 성능과 불규칙 기동 능력을 성공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험 발사 참관 후, 지하 벙커 파괴용으로 꼽히는 고위력 미사일 '현무-5'도 함께 시찰했다. DMZ 지뢰 사고 등 최근 긴장 상황 속에서, 유사시 적 핵심 지휘부를 기습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군 당국은 추가 성능 고도화를 거쳐 2035년까지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2분대에 주파하는 속도. 방어자가 인지하고 대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 이 무기가 앞으로 전장의 규칙을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