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미국 중간선거, 트럼프의 무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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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는 집권 여당에게 '무덤'이라 불릴 만큼 잔혹한 심판의 장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집권 여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의석을 늘린 경우는 단 세 번뿐이다. 이번 2026년 선거도 그 역사적 징크스를 따라갈지 주목된다.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2년차에 치러진다. 유권자는 연방 하원 435석 전부와 상원 3분의 1, 주지사를 뽑는다. 정작 현직 대통령은 투표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선거 과정은 온통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평가로 가득하다. 사실상 '대통령 없는 대통령 선거'인 셈이다.
투표일이 '11월 첫 월요일 다음 화요일'인 이유도 흥미롭다. 1845년 농경 사회 시절, 일요일 예배와 수요일 장날을 피하고 마차로 이동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화요일을 택했다. 가을 추수가 끝난 11월이 겨울 추위 전에 투표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30%대에 머물지만, 공화당 당내 지지율은 80%를 웃돈다. 그는 자신의 유세가 있는 곳마다 판세가 뒤집힌다며 전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만 명을 동원해 소액 후원금을 모으고 보수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한다. 반면 민주당은 호감도 57%의 오바마 전 대통령을 앞세워 중도층 확장을 노린다.
공화당은 트럼프 카드를 꺼내 텃밭 사수를 시도하지만, 중도층 이탈이라는 양날의 검을 마주했다. 유권자 절반 이상이 트럼프 지지에 거부감을 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오바마의 높은 호감도를 활용해 맞불을 놓는 전략이다.
유권자들이 꼽는 최대 쟁점은 경제다. 주가 등 거시 지표는 좋지만, 혜택이 고소득층에 집중되는 'K자형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중산층은 주거비와 식료품비 인상으로 고통받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이민 제한 조치가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민 정책도 변수다. 범죄자 단속을 넘어 일반 공동체까지 확대된 단속으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이탈이 뚜렷하다.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의 정책과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예상치 못한 쟁점은 AI 데이터센터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전기료 부담이 커졌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1%가 거주지 내 데이터센터 신설에 반대한다. 오하이오 등 경합주에서 농민과 환경단체가 연대하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며 연료비와 공공요금이 폭등했다. 이는 접전 지역의 최대 표심 변수로 부상했다. 일부에서는 선거 전 이란 공습을 통해 '승리 선언'을 하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래스카 LNG 사업도 선거 재료로 활용된다. 알래스카가 초접전 지역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전문가 예측 모델은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을 75%로 본다. 상원 장악 가능성은 54%다.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 구분 | 현 구도 | 예측 |
|---|---|---|
| 하원 | 공화당 211석 vs 민주당 205석 | 민주당 탈환 75% |
| 상원 | 공화당 49석 vs 민주당 47석 | 민주당 장악 54% |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강력한 입법적 견제가 시작된다. 반면 선거 결과 불복이나 행정명령 남발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투표율이 40% 정도로 낮은 중간선거 특성상, 핵심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결집력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을 견제하는 야당에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했다. 이번에도 그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예외적인 상황이 연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