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공세로 흔들리는 유럽 시장과 EU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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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고율 관세로 중국산을 막아선 틈을 타, 중국이 유럽으로 수출 판로를 급격히 돌렸다. 이 흐름이 유럽의 제조 기반을 흔들고 있다.
유럽 기업들은 안방 시장에서조차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에 밀려 고전 중이다. 태양광 패널 시장은 98%, 배터리 시장은 90%가 중국산으로 채워졌다.
전기차(BEV)에 상계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기업들은 하이브리드차(HEV)로 품목을 바꿔 수출량을 늘렸다. 화학, 범용 반도체, 철강 등 전통 제조업 업황도 급속히 악화했다.
지난해 EU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3,600억 유로, 약 543조 원에 달했다.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온건했던 유럽 주요국들은 이제 '무역에서의 순진함에 마침표를 찍겠다'며 초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독일과 프랑스는 불공정 무역 행위가 적발되면 EU 시장 진입을 즉시 차단하는 'EU판 301조' 도입을 공동 제안했다.
특정 핵심 제품을 한 국가에서 조달할 수 있는 비율에 상한선을 두는 방식도 논의 중이다.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에는 세이프가드 발동도 검토하고 있다.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를 저지하기 위해 소액 저가 소포에 대한 관세 면제 폐지도 결정했다. 면세 한도를 노린 저가 물량 유입을 막겠다는 의도다.
EU는 중국의 과잉 생산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한국, 미국, 일본 등 15개국과 손잡고 OECD를 중심으로 공동 대응 체계를 만들었다.
자동차, 배터리, 화학, 범용반도체, 태양광 등 5대 민감 분야의 실태를 파악하고 글로벌 시장 왜곡을 막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산 저가 공세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유럽의 제조 생태계 자체를 재편하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테무, 쉬인 등 초저가 플랫폼의 물량 폭증으로 글로벌 항공 화물 업계가 대호황을 맞았다.
반도체나 스마트폰 같은 고가품을 나르는 항공 화물선이 저가 티셔츠와 장난감으로 가득 차 첨단 부품의 항공 운임이 치솟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