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흥행과 상영 중단 논란 경과
개천절 연휴 4일 동안 52만 명이 극장을 찾아 일본 애니메이션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찍었다. 서울의 봄과 같은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반 기세는 매서웠다. 그런데 숫자만 보면 성공처럼 보이지만 현장의 온도차는 극명하다.
100만 돌파 속도는 서울의 봄과 같았는데
개천절 연휴에도 15에서 18만 명대에 머물러 첫 주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초반에 관객을 빠르게 끌어모은 것과 달리 개봉 2주차 주말에 외연을 넓히는 데는 한계를 보인 셈이다. 200만 명을 넘겼지만 영화 이미지 하락으로 인해 장기 흥행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적 관객 240만 명을 넘겼지만, 논란이 흥행에 득이 됐는지 독이 됐는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구미 CGV에서 사라진 상영관과 무대 인사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의 한 CGV에서는 영화 암살자들이 예매 목록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며칠 전만 해도 앱으로 예매가 가능했지만 상영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구미 지역은 시민 사회 단체의 반발이 거세 상영 중단 요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제작사는 관객 안전을 고려해 무대 인사를 취소했다. 무대 인사는 상영 회차가 매진될 만큼 효과가 큰 홍보 행사인데, 제작진으로서는 뼈아픈 결정이다. 관련 상임위 국감장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도배될 만큼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압박이 거세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버거킹 홈페이지에서 모델 유해진의 활동 종료 공지가 올라왔다. 신제품 캠페인 시작 약 2주 만이다. 버거킹 측은 영화 논란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다른 배우들의 광고 영상은 남아 있는 반면 유해진의 흔적만 사라진 점은 의구심을 남긴다.
과거 캠페인과 비교해 광고 노출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불매 운동 여파를 차단하기 위해 광고를 정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기업들의 발 빠른 행보는 논란이 단순한 영화 평론을 넘어 사회적 리스크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감장까지 번진 역사 왜곡 공방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이 이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창작의 자유로 문제가 없다는 응답보다 13.9%포인트 높았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면 민주당은 상영 중단은 검열과 다르지 않다며 표현과 출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화예술 작품에 대한 평가는 관객의 몫이라는 주장이다. 해외 영화계는 창작의 자유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싱가포르 국제 영화제는 논란을 인지하면서도 제작진의 비전을 존중해 예정대로 상영하기로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도 영화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면서도 창작의 의미를 강조했다. 스크린에서 시작된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은 개봉 3주차에도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홍보가 멈춘 지금, 최종 흥행 성적은 관객의 입소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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