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직접 찾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왜 이렇게 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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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광주 군공항 부지를 직접 찾았다.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최 회장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속도를 직접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용인 클러스터의 약 3분의 2 규모로 시작하지만, 향후 수요와 부지 여건에 따라 더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군공항이 전남 무안으로 완전히 이전하려면 주민투표 등 복잡한 절차가 남아 있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래서 지자체는 군공항 시설 영향이 적은 탄약고 부지 등 약 63만 평을 먼저 개발해 착공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태원 회장도 이 점을 명확히 했다.
최 회장은 전력과 용수 공급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타이밍만 맞으면 삽을 뜰 수 있는 대로 먼저 들어가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은 전력과 물을 많이 소비한다. 클러스터가 완전히 가동되려면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데, 현재 계획으로는 2027년 6월 송전선로 공사를 시작해 2028년 12월까지 1단계로 3.1GW의 전력을 공급하고 최종 6.3GW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물은 동복댐과 주암댐을 활용해 2028년 말까지 하루 15만 톤을 우선 공급한 뒤 단계적으로 늘려간다.
| 구분 | 계획 내용 |
|---|---|
| 전력 공급 | 2028년 12월 3.1GW, 최종 6.3GW |
| 용수 공급 | 2028년 말 하루 15만 톤 우선 공급 |
| 첫 양산 목표 | 2030년 6월 |

SK하이닉스는 이미 용인 클러스터의 완공 목표 시점을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이나 앞당겼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인허가와 공사 기간을 대폭 압축한 결과다. 그런데도 부족하다고 느낀 최 회장은 광주에서도 병행 건설을 통해 공급 속도를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AI 붐으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말 백 마디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시찰이 아니라 실제 투자 실행을 앞당기는 신호탄이다. 군공항 이전이라는 큰 숙제는 남겨뒀지만, 탄약고 부지라는 작은 틈을 먼저 파고들어 반도체 시대의 속도를 따라잡으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